[스포츠월드=코엑스 이재현 기자] “야구를 아무리 잘해도 받을 수 없는 상이잖아요.”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둔 롯데 손아섭(30)의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통산 5회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남다른 촉을 가지고 있다”며 미소 지은 뒤 다른 선수들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오히려 본인의 수상 가능성은 작게 잡았지만 그럼에도 2018년 골든글러브는 어느 해 보다 따뜻한 기억으로 남을 전망이다.

적어도 손아섭은 하나의 황금장갑을 품에 안고 2018시즌을 마친다.

KBO가 지난 7일 2018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수상자로 손아섭을 선정했기 때문이다.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2017시즌 신본기에 이어 2년 연속 롯데 선수에 돌아갔다.

사랑의 골든글러브상은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참여한 선수들에게 주어지는데 손아섭의 나눔 릴레이는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개인 훈련 목적으로 떠난 필리핀에서 현지 초등학생과 만나 공사장 일을 돕는 봉사활동에 나섰고, 지난 4월부터는 자신의 모교(양정초, 개성중, 부산고)는 물론 부산지역 야구부 후배들에게 약 2억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지원했다.

지난 9월에는 지역 유소년야구발전기금 마련을 위해 자신의 사인 유니폼을 경매 물품으로 내놓기도 했다.

10일 시상식이 열린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을 찾아 “다행히 빈손으로 돌아가진 않겠다”며 농담을 던졌던 손아섭은 “정말 뜻깊은 상이다.

야구를 아무리 잘해도 받을 수 없는 상이기에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나눔 릴레이는 ‘프로 선수라면 모범이 돼야 한다’는 자신만의 사명감 속에서 시작됐다.

손아섭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을 연고지로 한 롯데에 입단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는 사랑에 보답할 방법을 찾다가, 작은 나눔이 꿈나무들에게 조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올해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좋은 선수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확실하게 심어준 상이다”라고 강조한 손아섭은 ‘사랑의 열매’ 배지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향후에도 꾸준한 나눔 활동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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