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최대 행사인 '신년인사회'가 3일 개최됐다.

새해를 맞아 재계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가 만나 지난 한 해 성과를 돌아보고 새해 경제 성장 의지를 다지는 자리인 '신년인사회'는 올해 정·관·재계 인사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다만 올해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성과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았다.

대기업 총수 가운데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일하게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각계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9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경제계와 정치계의 건배사가 오가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 신년인사회 경제계 인사 다수 참석…총수는 최태원 회장 유일대한상의 신년인사회는 지난 1962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주요 기업인뿐만 아니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등 각계 인사들이 다수 참석하면서 경제계 대표 행사로 자리 잡은 상태다.

특히 이번 인사회는 1500여 명이 참석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2017년에는 1000여 명, 지난해에는 1100여 명이 참석한 바 있다.

경제계 인사로는 장인화 포스코 사장이 오후 4시 30분쯤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박진수 LG화학 이사회 의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이 차례로 행사장에 나타났다.

취재진과 마주한 이들은 현안 질문에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덕담을 전했다.

이 과정에서 현정은 회장은 "올해 안에 재개되길 희망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는 이번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최태원 SK그룹 회장만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이날 최태원 회장 역시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최태원 회장이 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참석한 것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인사를 나누는 차원에서 참석하게 됐다"고 했다.

그룹 총수의 신년인사회 다수 불참은 이미 예상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전날(2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한 뒤라 이날 신년인사회에 다시 모습을 나타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구나 그간 그룹 총수들은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회사 고위 경영인을 '그룹 얼굴'로 대신 내세워 왔다.

오히려 행사장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참석을 놓고 '깜짝 등장'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그룹 총수들의 참석 여부를 따져보면, 이날 주요 그룹 총수들이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건 이상한 게 아니다"며 "지난해에도 구본준 LG 부회장만 그룹 오너 일가로 유일하게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었다"고 설명했다.

행사 말미 취재진과 만난 황각규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 불참 이유에 대해 "다른 총수분들도 참석하지 않았고, (신동빈 회장은) 다른 일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문재인 대통령 2년 연속 불참…재계 "아쉬워"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날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신년회에서 기업 활동 위축 우려를 해소하고 규제 혁신 등을 통해 기업의 기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경제인이 주최하는 이번 신년인사회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참석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 참석이 관례화된 1980년 이후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건 1984년(전두환 대통령), 2007년(노무현 대통령), 2017년(박근혜 대통령), 2018년(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5번째다.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또 홍남기 경제부총리·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정부 인사로 참석했다.

정계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이정미 정의당 대표·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김영관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낙연 총리는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 사업들이 조기 착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겠다.예산의 60%를 상반기에 집행해 경제 활력을 자극하겠다"며 규제 혁신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규제 개선이 현장에서 실감되도록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꼼꼼히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대한상의 입장에서는 역대 최대로 규모를 키운 이번 신년인사회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건 다소 섭섭한 결과다.잇따른 대통령 불참으로 경제계 최대 행사의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재계 관계자는 "경제 성장 의지를 다지는 재계 최대 행사에 대통령이 불참한 건 아쉽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를 통해 '기업 기 살리기'를 추진한다고 했는데, 이것이 잘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재계 "정부 정책, 기업 활동에 활력 넣어주길 기대"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의 신년인사회에 불참했지만, 청와대는 '경제 활력 제고'에 방점을 찍고 재계와의 '물밑 소통'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최근 재계 고위 관계자들과 '기업들이 현장에서 겪는 고충을 들어보자'는 취지로 비공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오는 7일에는 중소기업인 1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여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청와대는 이달 중순쯤엔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방상의 회장단을 초청해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남도 추진하고 있다.재계 역시 청와대의 '소통 행보'를 반기고 있다.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 투자 환경 개선' 약속에 대해 기대하는 눈치다.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날 건배사를 통해 "투자가 일어나야 일자리도 늘어나고 수요도 많이 생긴다.

또 경제도 활기가 생긴다"며 "기업인들에 대한 격려가 더욱더 많아져 사기가 높아질 필요성이 있다.

정부 정책이 우리 기업 활동에 활력을 넣어주는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박용만 회장도 이날 인사말을 통해 최근 발표된 새해 정책 방향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박용만 회장은 "새해 정책 방향에 저희 기업들의 호소가 상당수 반영됐다"며 "그 취지를 살릴 수 있게 세부 '디테일'을 잘 설계해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과거 규제 시스템에 대한 개선 필요성을 제기한 박용만 회장은 "한국경제에 실제 변화의 물꼬를 트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경제에 꼭 필요한 해결책이라면, 어려움이 있더라도 적극 중재하고 설득해주길 바란다.

경제계도 경제 활력과 국민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게 책임 있는 자세로 솔선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