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이 갑자기 아플 경우 연간 의료비 부담이 88만원 늘고, 소득은 600만원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권정현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연구위원은 21일 노동경제논집 최근호에 실린 ‘건강 충격의 고용과 소득 효과 분석’ 논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논문은 40∼55세 중장년에게 ‘건강 충격’이 의료비 지출과 노동시장 참가 상태, 근로소득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2008∼2015년 한국의료패널 조사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을 구분하기 위해 직전 최소 2년간 입원 경험이 없는 이가 종합병원에 3일 이상 입원한 사례를 ‘건강 충격’으로 구분했다.

분석 결과 건강 충격이 생긴 해의 연간 의료비는 이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건강 충격 집단의 부담은 의료비보다 소득 감소에서 크게 나타났다.

건강 충격이 발생한 해의 전일제 근로 확률은 비교집단보다 11%, 그 이듬해에는 14% 각각 감소했다.

이에 따른 소득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근로소득은 건강 충격이 발생한 해에 비교집단보다 23.6%, 2년째에는 42.4% 각각 줄었다.

금액으로 보면 건강 충격이 발생한 해 의료비 증가는 88만원 수준이지만, 근로소득의 감소는 600만원에 달했다.

아팠을 때 나타나는 의료비 증가는 단기적이지만, 소득 감소는 더 부담이 크고 장기적이라고 논문은 지적했다.

건강 충격이 발생하기 전 작은 규모의 직장에서 근무할수록, 종사상 지위가 열악할수록 그 이후 일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커진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세종=안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