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노래 실력을 다 못 보여줬네요.” 롯데의 주장이자 간판스타인 손아섭(31)은 최근 전국적인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의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방송의 위력을 실감 중이다.

관찰예능인 ‘나 혼자 산다’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숨김없이 보여주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이다.

사실 손아섭은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과거 팀 동료이자 절친한 사이인 KT 황재균(32)이 주인공으로 나섰던 회차에 잠깐 얼굴을 비쳤을 뿐이다.

그러나 존재감은 상상 이상이었다.

손아섭은 황재균과 함께 노래방을 찾아 ‘가창 대결’에 나섰다.

결과는 93점을 기록한 황재균의 승리(손아섭 85점)로 막을 내렸다.

맞대결에선 패했지만, 손아섭은 의외의 가창력을 뽐내며, 화제를 모았다.

특유의 ‘승부사’ 기질은 가창 대결에서도 여전했다.

손아섭은 “노래 대결이 아닌 기계 대결에서 패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더 자신 있게 부를 걸 그랬다”란 진심이 반쯤 섞인 농담으로 분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과적으로 손아섭의 예능 출연은 재미와 화제성을 모두 잡은 ‘신의 한 수’였지만, 출연을 결정하기까진 많은 고민이 따랐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고, 웃음을 줘야 했던 방송이라 생각이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한 만큼, 최선을 다했다.

손아섭은 “내가 ‘웃기지 못하면 어쩌지’란 압박감이 심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고 의도적으로 부산 사투리를 더욱 많이 구사했다.

그나마 재미있게 봐주셔서 다행이다”며 웃었다.

다소 과해 보였던 사투리는 웃음을 위한 숨은 노력이었다.

“좋은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 번 출연해 보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로 예능 출연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이젠 비시즌의 기억을 잠시 털어낼 때다.

스프링캠프 돌입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많은 분이 방송 출연 이후 ‘잘 봤다’고 말해주셨지만, 다른 부분에서 주목을 받기보단 올 시즌엔 야구를 잘해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과거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그라운드에서 가창력을 뽐내겠다는 이색 공약을 내걸기도 했던 손아섭은 “일단 올해 우승부터 이끈 뒤, 명예회복에 나서겠다”며 장밋빛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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