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5차대회 1000·1500m 결승 좌절 / 이탈리아 토리노서 메달 사냥 나서지난달 말 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제5차 월드컵 출전차 독일 드레스덴에 머무르고 있던 심석희(22·한국체대·사진)는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생일(1월30일)을 맞아 팬들로부터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메시지북’이었다.

생일 이전 두 달 가까이 힘든 시간을 보냈기에 더 의미 있는 선물이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슈의 중심에 있었고 운동선수로서는 반갑지 않은 관심들이 이어졌다.

그러나 심석희는 이에 굴하지 않고 2월부터 재개되는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를 위해 훈련에 돌입했고, 마침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링크에까지 섰다.

다만, 복귀 뒤 나선 첫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심석희는 드레스덴에서 열린 5차 월드컵에서 주종목인 1500m와 1000m에 나서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일 열린 여자 1500m에서는 준결승에서 킴 부탱(캐나다), 하너 데스멋(벨기에)에 이어 조 3위로 들어왔다.

하루 뒤에 나선 여자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수잔 슐팅(네덜란드)과 장추퉁(중국)에 뒤지며 결승행에 실패했다.

특유의 노련함은 그대로였지만 마지막 스퍼트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음이 드러났다.

다만, 심석희는 결승진출이 좌절된 선수들끼리 벌이는 파이널B에서는 두 종목 모두 여유 있게 1위로 결승선에 들어오며 한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톱 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마지막 ‘2%’만 채운다면 예전의 심석희로 돌아올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아픔을 털고 빙판에 돌아와 예열을 마친 심석희는 곧바로 또 한 번의 월드컵에 도전한다.

올 시즌 마지막 월드컵 시리즈인 6차 대회가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다.

심석희로서는 올 시즌 월드컵에서의 마지막 메달 기회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는 올해 월드컵에서 단 한 개의 개인전 메달도 따내지 못하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

다만, 5차 월드컵을 거치면서 컨디션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여준 만큼 ‘멘털’만 100% 회복된다면 다시 시상대에 올라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심석희가 좌절을 극복하고 올해 마지막 월드컵을 웃음으로 마무리지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