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간 대화가 꽉 막힌 탓에 공전 중인 국회가 28일 간만에 떠들썩했습니다.

여성 보좌진, 취재진, 일반 팬들 모두 국회도서관 엘리베이터 근처를 서성거렸습니다.

배우 정우성씨가 국회를 찾았기 때문입니다.

최근 영화 ‘증인’ 홍보 때문에 바쁜 정우성씨는 왜 국회를 찾았을까요. 바로 난민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우성씨는 유엔난민기구(UNHCR)친선대사로도 활동중입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와 전국대학생위원회는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청년정책 토크콘서트 우리곁의난민’이라는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콘서트는 사전신청을 받은 300여명으로 가득했습니다.

정우성씨는 첫 연사로 나와서 15분간 자신의 생각을 발표했습니다.

"2014년 UNHCR 활동을 시작했습니다.지난해 제주도에 도착한 예멘 난민신청자들로 인해 많은 오해와 편견이 번졌을 때 다시금 강하게 하게 되었습니다.직접 난민을 만나 인간의 어리석음과 잔인성, 난민의 처참한 생활을 목격한 사람이라면 이들을 보호해야 할 이유에 대해 결코 의문을 품지 않을 것입니다."정우성씨는 자신이 준비해온 원고를 담백하게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제주도에 온 예멘 난민신청자 사례를 설명했습니다.

"예멘이라는 국가, 무슬림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제주도민 사이에 많은 우려가 발생했습니다.미지의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속성입니다.하지만, 우리만 예멘 난민들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이 아닙니다.낯선 땅에 도착한 이분들도 대한민국에 대해 알지 못했고 제가 지난해 제주도에서 만난 예멘 난민신청자들은 모두 한국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이들은 징집, 목숨의 위협, 박해, 기아, 고문 등 절박한 이유로 예멘을 떠난 사람들이었고, 대한민국과 같은 인권선진국이 자신들의 처지를 오해하고 있음을 답답하고 아쉬워했습니다."정우성씨는 국제 사회에서의 한국의 위상을 거론하며 대한민국이 지닌 책무를 강조했습니다.

"이들에게 한국은 세계적으로 최단기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이며, 문화가 풍부하면서 근면성실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국가입니다.무엇보다, 목숨을 건 피란을 선택한 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과 의지를 가진 나라입니다.모든 인간에게 평등한 권리를 보장할 때, 우리 인권도 주장할 자격이 생기는 겁니다."정우성씨는 특히 국회에서의 난민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대한민국 난민법은 아시아 지역 최초의 난민인정절차 및 권리 전반에 관한 독자적인 법률로 대한민국을 난민 보호국으로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는데 공언해왔습니다.이행 과정을 돌이켜보며 많은 개선점과 공백들이 지적되었을 것입니다.국회에서의 관련 논의들이, 난민법의 입법 취지를 더욱 강화해 대한민국의 난민 보호 시스템을 좀 더 통합적이며 견고히 마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정우성씨의 발표가 끝나자 곳곳에서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비단 그가 준수한 외모를 뽐내는 배우여서가 아니라 그가 던진 메시지가 청중들의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일 겁니다.

정우성씨는 ‘난민 이슈’가 있을 때마다 텔레비전, 라디오 등 가리지 않고 직접 출연합니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진보적인 성향을 당당하게 드러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권 바깥에 있는 인물이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냈을 때 응원을 받기도 하지만 반대진영으로부터 뭇매를 맞기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신껏 목소리를 내는 정우성씨 같은 배우에게 무작정 비난하기보다는 의견이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해보입니다.

글·사진·영상=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