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대원음악상 대상 피아니스트 조성진 선정 / 월급 80% 털어 제자들 학업 도와 / 국내외 과학경시대회 휩쓸게 해 / “阿서 세계 누빌 과학자 나올 것”월급 80%를 털어 가난한 학생들을 도우며 ‘과학 아프리카’의 꿈을 키운 케냐의 한 중등학교 교사가 ‘교육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교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이 상과 함께 상금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받은 주인공은 케냐의 가난한 시골마을 프와니에서 과학 교사로 일하는 피터 타비치(36). 심한 가뭄과 기근이 일상인 프와니의 아동 인구 3분의 1은 부모가 없는 고아이거나 한부모 가정 출신이다.

그는 많지 않은 월급을 쪼개 교복이나 교과서를 살 형편이 안 되는 학생들을 도왔다.

험한 길을 6㎞가량씩 걸어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그만둘 위기에 처하면 직접 가정방문을 해 부모를 설득하곤 했다.

교실과 교사 수, 교재 등 여건도 열악한 상황. 한 학급당 35∼40명으로 구성됐지만 대개 두 학급씩 묶어 수업이 진행됐다.

학교에서는 인터넷 연결도 잘 안 돼 과학 교육자료를 내려받기 위해 인터넷카페를 찾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그러나 타비치는 “과학이야말로 미래로 향하는 길”이라며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쳤고, 제자들은 영국 왕립화학회 주최 대회를 비롯한 국내외 과학경시대회에서 잇달아 수상하며 ‘교실의 기적’을 썼다.

글로벌 교사상 선정위원회는 “타비치는 제자들의 성취를 놀랄 만큼 향상시켰으며,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이제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다”며 179개국 1만여명의 경쟁자 중에 그를 수상자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타비치는 “일선 교사로서 나는 어린 학생들의 호기심과 재능, 지성, 믿음에서 미래를 봤다”며 “아프리카의 젊은이들은 더 이상 낮은 기대감에 좌절하지 않을 것이다.

아프리카는 언젠가 세계 곳곳에 이름을 떨칠 과학자와 기술자, 기업가들을 만들어낼 것이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로 5회째로 맞는 글로벌 교사상은 교육기업 ‘GEMS’의 창업자 수니 바키가 세운 바키재단이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은 교육사업을 지원해 온 영화배우 휴 잭맨이 사회자로,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라시드 알막툼이 시상자로 나섰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