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파운더스컵 제패… 통산 3승째 / 최종일 7타 줄여 합계 22언더파 / 2위그룹 1타차 제치고 정상 등극 / 동계훈련 집중… 시즌 초반 효과 / 한국선수 올 6개대회서 벌써 4승 / 김효주·김세영 나란히 공동 10위 / 디펜딩 챔프 박인비는 공동 34위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박성현(26·솔레어리조트앤카지노)이다.

박성현은 이달 초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세계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24·태국)에게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1위 자리에 복귀했다.

하지만 올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박성현을 뛰어넘는 한국 선수가 있다.

바로 1951년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이자 사상 두 번째로 데뷔전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 시즌 신인상을 꿰찬 고진영(24·하이트진로)이다.

투어 2년차인 그는 시즌 초반 더욱 강력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개 대회에 출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만 공동 29위에 머물렀을 뿐 ISPS 한다 호주오픈 단독 2위와 HSBC 월드 챔피언십 공동 3위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을 정도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고진영이 결국 시즌 4번째 출전대회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6656야드)에서 열린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2위 그룹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고진영은 지난해 2월 호주오픈 이후 13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원). 고진영은 2017년 10월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고진영이 지난 시즌보다 더 강력해진 것은 동계훈련 덕분이다.

한국 선수들은 보통 시즌이 끝나면 한국의 집으로 돌아와 일정기간 휴식을 취하지만 고진영은 시즌이 끝난 뒤 미국에 남아 2∼3주가량 쇼트 게임과 퍼팅 훈련에 집중했다.

그는 한국에 잠깐 머문 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스윙교정에 주력했는데 시즌 초반 큰 효과를 보고 있다.

고진영은 경기 뒤 “동계 훈련 때 드라이버 거리, 쇼트 게임 연습을 많이 했다.

아직 100% 다 나오지 않고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연습한 만큼은 나오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고진영은 2라운드에서만 보기를 3개 기록했을뿐 1, 3, 4라운드에서는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3, 4라운드에서만 버디를 각각 8개와 7개를 기록하는 매서운 뒷심을 보였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전반에 3타를 줄였고 14∼16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1위로 치고 나갔다.

하지만 류위(중국), 제시카 코르다, 넬리 코르다 자매(이상 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1타차로 뒤를 쫓았고 류위와는 마지막까지 우승경쟁을 벌였다.

류위는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고진영과 함께 공동 선두가 됐고 류위가 2개홀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고진영이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는 류위는 심리적으로 큰 압박감을 받은 듯 18번홀(파4)에서 연장으로 갈 수 있었던 파 퍼트를 놓쳐 고진영의 우승이 확정됐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6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는 강세를 이어갔다.

김효주(24·롯데)와 김세영(26·미래에셋)이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10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인 ‘골프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34위, 박성현은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14위에 머물렀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