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던진 배경·전망/“당을 구해야 하는 절박감 때문”/ 당 안팎 반발 의식 ‘선당후사’ 강조/ 당권 도전 이유로 ‘극중주의’ 꺼내/ 천정배 “최악 결정”… 내홍 수면 위로/ 당내 의원 12명 “출마 반대” 성명/ 동교동계 고문단 “전부 탈당할 것"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3일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8·27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지만 당은 내홍에 휩싸였다.당 내외 인사들이 출마 반대 성명을 내고 탈당 불사 배수진을 치는가 하면, 안 전 대표의 출마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미래보다 당의 생존이 중요했다"면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이라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그는 당 안팎의 반발을 의식한 듯 출마 선언 초반부에 "결코 제가 살고자 (출마)함이 아니다.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라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기존 당권 주자인 천정배·정동영 의원을 뒤로하고 출마를 선언한 이유를 묻자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은 같으나 방법론의 차이가 있다"며 ‘극중주의’를 꺼내 들었다.그는 극중주의를 "극도의 중도 신념을 가지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며 "극중주의로 정권을 잡은 곳이 프랑스(마크롱 정권)"라고 설명했다.그는 회견에서 "함께하는 정치세력을 두껍게 하겠다"고 다짐했다.이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정당과의 선거 연대를 암시한 것 아니냐고 묻자 "너무 앞서나간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그러나 최근 안 전 대표가 주변에 "바른정당과의 정책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날 출마 선언으로 ‘안철수발 정계개편’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안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두고선 해석이 분분하다.그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권 행사를 통해 당을 ‘안철수당’으로 만들어 대권 재도전의 기반을 구축하려는 한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안 전 대표가 당 위기를 수습하고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한다며 그의 등판을 적극 요청했던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든든한 우군이다.일각에선 다당제를 신봉하는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의 위기로 위협받는 다당제 체제를 수호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안 전 대표는 이날 "북핵과 미사일 위기, 부동산값 폭등, 불안정한 에너지 정책 같은 문제에는 분명한 역할을 하는 야당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그는 "이번주 일요일(6일) 개혁 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열 생각"이라며 그간의 잠행을 끝내고 당 전면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안 전 대표의 등판에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조배숙·주승용 등 의원 12명은 대선 패배,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한 안 전 대표의 책임을 부각하며 "책임정치의 실현과 당의 회생을 위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냈다.당 고문단 중 한 명인 동교동계 이훈평 전 의원은 안 전 대표를 향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보다 더한 사람이다.

제정신인가"라며 "고문단 20여명이 전부 탈당할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는 안 전 대표가 아직도 후보등록일인 10일까지는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리라 믿는다"며 결정을 재고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이미 출사표를 던진 주자들도 질타를 쏟아냈다.천 의원은 "최악의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당내에서는 이미 천, 정 의원의 ‘반안(반안철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동수 기자 samenumbe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