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팬 분노 우려 잔류에 총력 손 “ML 도전보다 팀 우승 중요” 두산, 니퍼트 보류명단서 제외 연봉 협상 불발땐 결별 가능성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다급했다.

자유계약선수(FA) 협상에서 원래 롯데 소속이던 황재균(30)을 kt에 빼앗겼을 때만 해도 그럴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전력의 핵심인 포수 강민호(32)가 삼성행을 발표했을 때는 팬들의 충격이 컸다.

특히 롯데가 강민호에게 삼성과 같은 조건인 4년 80억원을 제시했다고 밝혀 논란은 더 커졌다.

롯데는 이제 FA시장에서 ‘집토끼’ 중 최대어인 외야수 손아섭(29)을 붙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손아섭마저 놓치면 롯데 팬들의 분노가 치솟을 것이 분명했다.

결국 롯데가 손아섭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26일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선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2007년 2차 4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손아섭은 11시즌 동안 통산 1141경기에서 타율 0.325를 기록했다.

올 시즌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5, 20홈런-25도루, 80타점, 113득점 등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2010년부터 8년 연속 3할 타율, 2011년부터 7년 연속 140안타 이상 등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신분 요청이 오는 등 빅리그 구단들도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친정 잔류를 선택한 손아섭은 "롯데 외에 다른 팀에서 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메이저리그 도전이라는 꿈보다 우리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FA계약을 했다고 해서 나태해지지는 않고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내년 시즌도 최선을 다해서 팬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한편 내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명단 제출시한이 25일 끝난 가운데 두산이 더스틴 니퍼트(36), 마이클 보우덴(31), 닉 에반스(31) 등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보류선수에서 제외해 눈길을 끈다.

두산은 보우덴과 에반스와는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니퍼트와는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자세다.

올해 210만달러를 받은 니퍼트는 정규시즌에서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지만 후반기부터 보여준 부진이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하려면 전년도 몸값의 75% 이상의 연봉을 책정해야 한다는 KBO 규정으로 두산이 니퍼트와 재계약하려면 157만5000달러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결국 두산은 니퍼트의 몸값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재계약을 포기했지만 적정 수준에서 합의한다면 다시 붙잡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다른 구단이 그 이상의 금액으로 니퍼트를 영입한다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