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시 통화 의미 있는 내용 없어” / “美, 北 지원 현지 소비에 한정”남북 고위급회담(9일)이 종료된 지 12일 사흘이 지났지만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9시 30분쯤 우리 측과 북측이 판문점 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통화를 했다"며 "남북 간 후속 회담 관련해서 의미 있는 내용이 아직 오가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필요시에는 주말에도 언제든지 상호 필요한 사항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실무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남북 간에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무회담 의제에 대해 "방한 규모, 숙소 이동 경로에 대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비용을 지불하겠다는 단체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그 스펜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대변인은 비용 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하면 원칙적으로 북한 패럴림픽위원회(NPC)가 참가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참가 자격이 아직 열려 있고, 노르딕스키 북한 장애인 선수들과 관련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PC는 26∼28일 독일 IPC 본부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와일드카드 부여 등 북한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군사당국 회담 개최와 관련해 서해지구 군 통신선 점검을 하며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논의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군사회담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한 측 참가 규모 등이 확정되면 후속 지원 차원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 상태에 대해서는 "주 통신수단인 광케이블은 연결이 안 되고 있으며, 보조수단인 동(銅)케이블에 의한 통화는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으나 잡음이 있어 남북이 점검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하루 4차례 북한 측과 접촉하며 군 통신선을 점검하고 있다.

한편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미국 측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대표단에 대한 한국 측 지원과 관련해 ‘현지에서 소비되는 범위’를 원칙으로 하도록 요청했다고 한·미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 대표단에 한국이 현지 숙박비와 식비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북한으로 가지고 돌아갈 수 있는 경기용 도구와 증정품 등을 제공하는 것에는 반대하고 있다.

미국 측은 "북한의 시장에서 팔릴 물건은 안 된다"며 "아이스하키 스틱 한 자루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선형·박수찬 기자 linear@segye.com, 도쿄=우상규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