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58위·한국체대)이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원) 남자단식 8강전에서 승리,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선수 중 사상 두번째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라 테니스붐에 불을 붙였다.

테니스는 체력, 기술과 함께 한정된 공간을 사용해야 하는 까닭에 세계적 선수가 되기까지는 노력과 함께 상당한 수준의 재정적 후원을 받아야 한다.

▲ 60~70년대 사교 스포츠의 대명사 테니스우리나라에서 테니스는 1960년대 부터 20여년간 사교 스포츠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대학에선 교양과목 중 하나였으며 교수 테니스 대회, 직장 테니스 대회 등이 활발하게 진행됐다.

그렇지만 테니스는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그리 쉬운 종목이 아니었다.

라켓, 줄, 볼 등에 상당한 돈이 드는데다 '코트'라는 결정적 장애물이 버티고 있었다.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테니스가 골프보다 훨씬 접하기 어려운 고급 스포츠로 불리게 된 까닭도 '코트'와 이를 관리하는 비용 등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테니스 코트에 아파트가 들어선데다 골프가 테니스의 자리를 뺏어 버렸다.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 자체는 과거보다 훨씬 늘어났지만 골프에 사회 지도층이 즐기는 스포츠 자리를 양보한 뒤 옛 영광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순간 정현이라는 슈퍼스타의 등장으로 테니스 황금시대가 다시 올 지 주목된다.

▲ 군인에게 안성맞춤인 테니스, 노태우·전두환도 테니스 광과거 직업군인들은 테니스를 즐겼다.

긴장된 순간을 보내는데다 단체로 보여 할 운동이 마땅찮았던 군인들에게 테니스는 최적의 스포츠였다.

테니스는 영내를 벗어나지 않고도 즐길 수 있는 점, 나이와 관계없이 상대할 수 있는 점, 적당한 승부욕을 발휘할 수 있는 점, 사교 목적을 달성하기가 쉬운 점 등 여러 장점이 있었다.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도 군대시절 즐겨 테니스를 했다.

특히 노태우 전 대통령은 테니스를 상당히 즐겨한 것으로 알려졌다.

▲ 박근혜, 엘리트 필수코스인 테니스 배워박근혜 전 대통령은 약한 체질로 인해 스포츠를 그리 즐기지 않았지만 1960년대 청와대 영애 시절 당시 엘리트의 필수 코스였던 테니스를 배웠다.

이런 까닭에 학창시절, 국회의원 재직 때 테니스를 즐기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 이명박(MB), 테니스 전도사 자처, '황제 테니스' 비난까지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테니스 전도사로 불릴 만큼 광적으로 테니스를 즐겼다.

현대건설 재직시절 친목모임을 겸해 테니스를 시작, 푹 빠지고 말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하면 '황제 테니스' 논란이 유명하다.

서울시장 재직 시절이던 2006년 시 산하 서울시테니스협회 초청으로 황금 시간대에 남산 테니스장을 독점, 공짜로 테니스를 즐겼다는 의혹이 터져 나왔다.

실내 테니스장을 혼자 사용했다며 '황제 테니스'라는 달갑지 않은 말까지 탄생했다.

이후 이용료 문제가 불거지자 사용료 600만원을 추후 납부했다.

퇴임 후인 2013년엔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실내 테니스장을 이용하면서 일반인의 예약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요금도 덜 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군사 보안시설로 민간의 출입이 금지된 국군기무사령부 테니스장도 이용, 이런 저런 뒷말을 낳았다.

테니스 광답게 정현의 선전을 축하하는 글을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