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롯데 측은 생일을 하루 앞둔 신 회장이 자유를 빼앗기는 신세가 되자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이날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뇌물로 건넸다가 되돌려받은 혐의로 기소된 신 회장에게 징역 2년6월, 추징금 70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유죄가 선고된 만큼 도주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발부하겠다"며 신 회장을 곧바로 법정구속했다.

재계에 따르면 앞서 경영 비리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년이 구형됐던 신 회장이 지난해 12월 집행유예 선고를 받자 롯데 측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검찰이 중형 선고를 요구한 만큼 집행유예 선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검찰의 항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경영 쇄신을 강조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등 의욕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뇌물공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 하루 전까지도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평창에 머물던 신 회장은 재판이 끝난 뒤 다시 평창으로 향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선실세 최순실(구속)씨와 나란히 선 재판에서는 구속을 면치 못했다.

신 회장 개인으로선 생일을 하루 앞두고 구치소에 수감돼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롯데 관계자는 "검찰 구형량이 징역 4년으로, 앞서 경영비리 혐의 구형량인 징역 10년보다 훨씬 적었다"며 "실형이 선고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을 못했는데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롯데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재판 과정에서 증거를 통해 무죄를 소명했지만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며 "판결 취지를 검토한 뒤 변호인과 협의해 절차를 밟아가겠다"는 말로 항소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 회장은 월드타워 면세점이 재승인 심사에서 탈락한 상황에서 박근혜(구속) 전 대통령의 요구에 따라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뇌물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