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13일 원내 제3당으로 공식 출범했다.

통합에 반발한 국민의당 의원 17명, 바른정당 3명의 의원들이 이탈하면서 산고 끝의 합당을 이뤄냈지만 당장 닥친 정치적 지형이 만만치 않다.

일단 6·13 지방선거 승리가 바른미래당의 제1목표다.

영·호남 화합 정당을 표방한 바른미래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최근엔 호남 의원들이 주축이 돼 창당한 민주평화당까지 등장하면서 지역적 기반을 잡기가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창당대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제 목표는 지방선거 승리 하나밖에 없다"고 거듭 힘줘 말했다.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첫 공동대표를 맡은 유 대표는 지방선거까지 책임을 지고 당을 이끌기로 했다.

유 대표는 "전국의 모든 광역과 기초 지역에 후보를 내겠다"면서 이와 관련해 서울·부산 시장 또는 국회의원 재·보궐 등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는 안철수 전 대표의 출마와 관련된 부탁을 하기도 했다.

일단 유 대표는 승부처로 같은 야당인 한국당의 지역기반인 대구를 꼽았다.

유 대표는 본인의 대구시장 출마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대구시장은 저보다 훌륭한 후보가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며 "바른미래당이 한국당 민주당과 정면대결을 벌여야 하는 곳인 만큼 최대한 제가 직접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또 옛 국민의당의 지지 기반이었으나, 민평당이 갈라져 나가면서 떨어진 호남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와 관련 박주선 대표는 "중도개혁 정권의 창출이라는 가슴 셀레는 역사적 목표를 위해 언젠가는 함께 해야 할 사명과 책임을 인식하면서 다시 함께하는 그날을 고대한다"며 "여러분(민평당 의원들)과 함께 하기 위한 저희 당의 문호를 활짝 열어 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방선거 이외에도 지지율 제고와 함께 양당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것도 숙제다.

이미 바른미래당은 출범 전날까지도 '진보, 중도, 보수'나 '햇볕정책' 등 이념적 표현을 정강정책에 담을 것인지를 두고 이견을 표출했다.

바른미래당은 결국 이같은 이념적 표현을 정강정책에 담지 않고, 민생·안보·미래·정의 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갈등의 불씨를 제거했다.

하지만 국민의당 출신의 한 의원은 와 통화에서 "양당 공동대표 선임 문제부터 양측이 불편하다는 이야기, 또 차기 원내 지도부 구성 문제를 두고 창당대회 전날까지 얘기가 많았다"며 "봉합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실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은 당의 정체성이 중도에서 '중도보수'로 옮겨가는 것에 대한 분명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보고있다.

유 대표는 대표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불안하고 무능한 집권여당과 경쟁해서 승리하는 수권정당이 될 것이고, 자유한국당과 경쟁해서 승리하는 중도보수의 개혁정당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향후 당이 상당부분 우클릭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존재감 부각에 대한 부담도 크다.

원내 3당으로 자리잡았지만 여소야대 지형에 여러 소수정당이 등장하면서 완전한 '캐스팅보트'를 쥐었다고 자부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우선적으로 제1야당인 한국당 견제에 우선적으로 나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당을 누르고 '대안야당'으로서 나서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창당) 초기에 제가 신경을 쓰는 유일한 것은 저희들이 어케 민주당, 한국당과 다른 모습 보여서 국민 지지도 높이느냐"라면서 "저는 한국당이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 문제로 (국회) 보이콧을 하는 게 전혀 이해가 안되고 민생 관련 법안은 설 연휴 직후 처리해야 한다.자유한국당이 들어오지 않으면 2월 국회를 넘기게 되는데 (시급한 법안은) 자유한국당을 빼고라도 처리하는 것이 맞다"며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는 별개로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