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 일대가 멀리 외국에서 온 이들로 붐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음력 설을 맞이한 우리네 풍경은 어떻게 느껴질까?최근 평창과 강릉 일대서 만난 외국인들과 대화해 본 결과 대부분 음력 설을 매우 흥미롭게 여겼다.

특히 세뱃돈을 무척 낯설어했다.

사전에 따르면 세뱃돈은 ‘Lunar new year’s day cash gift‘ 정도로 번역된다.

세뱃돈과 관련한 말을 들었을 때 외국인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12일 평창 알펜시아 인근에서 만난 나디아(스위스)는 "세뱃돈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크리스마스 무렵 가족끼리 선물을 주고받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 없다"고 무척 흥미로워했다.

그는 올림픽 스폰서 자격으로 우리나라에 왔다고 덧붙였다.

과거 새해 인사를 온 이에게 떡과 음식 등의 작은 선물을 주는 것에서 세뱃돈이 유래했다는 설명을 듣자 나디아는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나디아는 "혹시 한국의 설이 중국 춘절(春節)과 비슷한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과거 중국 춘절 연휴 관련 글을 읽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디아는 새로운 사실을 접한 기쁨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영국과 호주 이중국적자라고 밝힌 제레미도 세뱃돈에 흥미를 나타내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기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50대라고 밝힌 제레미는 "유럽에서는 대체로 크리스마스를 중심으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며 "확실치 않지만 아시아권 풍습이 영향을 미치는 호주에는 비슷한 생활양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레미는 자손이 집안 어른에게 ‘약간의 용돈’을 받는 점에 주목했는지 "아이들이 세뱃돈으로 사고 싶거나 먹고픈 것들을 구할 수 있지 않겠냐"며 "세뱃돈이 꽤 기다려질 것 같다"고 웃었다.

다만, 친구들과 세뱃돈 액수를 비교하는 사례가 이따금 있다는 말에 제레미는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며 경제관념이 완벽히 세워지지 않은 나이의 아이들에게 세뱃돈이 붙일 경쟁 심리를 경계했다.

13일 강릉역에서 만난 마틴 가족은 네덜란드에서 왔다.

이들도 우리나라의 세뱃돈을 흥미롭게 여겼다.

특히 알렉산더와 피터 등 마틴의 아들들이 매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장난기 가득한 소년들의 눈이 기자 말에 더욱 초롱초롱해졌다.

수줍음이 가득했던 마틴의 딸은 조용히 웃기만 했다.

따뜻한 한국인의 모습과 새로 접한 문화 환경에 인상 받았다면서 기자를 만나 더 즐거운 추억이 생겼다고 마틴의 가족은 입을 모았다.

인터뷰 말미 마틴은 직접 자녀들에게 1만원권을 1장씩 건네기도 했다.

세뱃돈과 관련한 외국인들의 반응은 아래 영상에서 더욱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평창·강릉=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영상촬영·편집=서재민 기자 seota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