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분명 두경민(27·DB)은 뛰어난 선수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 DB가 정규리그 왕좌에 오른 데에는 두경민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12일까지 46경기 평균 16.4점 3.9어시스트, 2.9리바운드 2.7개 3점슛. 모든 기록이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득점은 오세근(18.7점·인삼공사)에 이어 국내 2위였고 3점슛은 전체 1위다.

디온테 버튼과 함께 경험 부족한 선수들을 이끌며 DB의 깜짝 돌풍을 주도했다.

두경민은 이변이 없다면 14일 열리는 시상식에서도 MVP가 유력하다.

오세근과 이정현(KCC)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팀 우승이라는 프리미엄은 두경민만이 누릴 수 있다.

두경민이 우승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맛보기까지 참 우여곡절이 많았다.

초중반까지는 탄탄대로였다.

이상범 감독이 에이스로 지목하면서 신임을 듬뿍 안고 경기에 나섰다.

신이 났다.

그러다 지난달 10일 모비스전에서 사달이 났다.

팀 동료와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19분 동안 무득점, 슛 시도도 단 한 번만 시도하는 태업성 플레이를 펼쳤다.

이 감독은 두경민의 플레이를 용납하지 않았고 다음 경기부터 4경기 동안 경기에 내보내지 않았다.

아무리 두경민이 뛰어난 선수일지언정 팀보다 위대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열심히 뛰면 누구라도 기회를 주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기회를 박탈한다는 이 감독의 원칙은 두경민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시기 두경민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고 선수단에 고개를 숙였다.

팀 플레이를 약속하며 다시 운동화 끈을 힘껏 조여맸다.

돌아온 두경민은 이후 뛴 5경기 모두 두 자릿 수 득점을 올리며 여전한 에이스의 본능을 뽐냈다.

이제 두경민은 플레이오프에서의 비상을 약속해야 한다.

DB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승률 5할에 그치며 고전했다.

두경민은 꾸준했지만 경험 부족한 선수들의 경기력이 나날이 저하됐고, 상대 분석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팀 전체적으로 어려운 마무리를 보냈다.

플레이오프는 더 어려울 것이다.

정규리그와는 다른 집중력과 투지, 돌발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력이 요구된다.

초심을 찾은 ‘에이스’ 두경민이 중심을 잡아줘야 선수들도 힘을 낼 수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