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겨웅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꺼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주리 주에서 열린 모금 만찬에서 한 30분짜리 연설이 담긴 음성 녹음본을 입수한 결과 "이 같은 해석이 가능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한국)과의 무역에서 매우 큰 적자를 보면서도 그들을 보호한다"면서 "우리는 무역에서 돈을 잃고, 군대(주한미군)에서도 돈을 잃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남북한 사이에 우리 군인 3만2000 명이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 한번 보자"고 언급, 주한 미군을 빼내 갈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낳았다.

WP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기로 한 자신의 결정을 '역사에 남을 일이자, 전임자들보다 잘한 일'이라는 취지로 자화자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흉내 낸 후 "그들은 김정은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아무도 내가 한 일을 해내지 못했을 거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가 '미국의 강력한 제재 때문에 김정은이 회담에 동의하고 회담 전까지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기로 약속한 것'이라는 말을 해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전쟁으로 몰고 갈 것이다'라는 뉴스 앵커의 목소리를 흉내 낸 뒤 "무엇이 우리를 전쟁으로 끌고 가는지 아느냐. 바로 나약함이다"라고 받아쳤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