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삼성그룹의 노동조합 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그룹 내 노조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조직의 실체를 감지하고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조계와 삼성그룹 노조 등에 따르면, 이 조직은 노조의 활동 동향 감시 뿐만 아니라 노조원들을 회유하거나 사측 인원을 노조 내로 진입시키는 등 적극적 활동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내 국정원'으로도 불리는 이 조직은 그룹 내 인사부서 산하에 소속돼 있으면서 종합상황실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지만 최근에는 '신문화팀'으로 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12일 삼성전자서비스 지사 2곳과 관계자 주거지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앞서 검찰은 삼성전자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 비용을 대납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2월8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서초구와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노조 와해와 관련된 문서를 확보한 뒤 지난 6일 경기 수원시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본사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전날 검찰은, 나두식 전국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장과 위원 2명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삼성 측의 노조활동 방해조직 운영과 관련해 "압수수색 대상 중에 (조직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분석과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한 뒤 이번 사건에 관여한 삼성 측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삼성의 ‘노조와해’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삼성전자서비스 지사와 관계자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한 12일 오후 경기 용인 흥덕 삼성전자서비스 경원지사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