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억울한 죽음. 의문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에요. 제발 재수사 좀"(아이디 le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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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네티즌의 이 같은 외침은 안타까움 보단 분노가 먼저 다가왔다.

고인이 된 그들을 예능 프로그램이 소환해 추억하는 자리였고 모두가 반가워했다.

하지만 그를 너무 아꼈기 때문에 단순한 예능 소재로 소비해야 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었다.

1995년 11월 갑작스런 죽음으로 팬들 곁을 떠난 고 김성재에 대한 한 팬이 포털사이트 댓글을 통해 남긴 의견이다.

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2’에선 거짓말처럼 팬들 곁을 떠난 스타 두 명이 소환됐다.

‘슈가맨2’는 추억 속의 가요 스타들을 소환해 근황을 전해 듣고 그때의 히트곡을 지금의 분위기에 맞게 편곡해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사진/JTBC '슈가맨2' 방송 캡처 유재석 팀의 슈가맨 제보자는 배우 소지섭이었다.

그는 "어릴 때 너무도 좋아했던 분이다.노래도 따라하고 패션도 따라했었다"면서 "이분 때문에 지금도 배우를 하고 있는 것 같다.시대를 앞서간 가요계의 아이콘이었다"고 슈가맨에 대한 힌트를 줬다.

여러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결국 영상을 통해 공개된 ‘슈가맨’은 남성 듀오 ‘듀스’ 출신의 고 김성재였다.

이미 고인이 된 그를 대신해 무대에 등장한 인물은 그의 친동생 김성욱이었다.

한 때 형을 대신해 가수로도 활동했다.

김성욱은 형 김성재와 쌍둥이처럼 무대 위 댄스와 노래를 소화했다.

너무 시대를 앞서갔던 천재형 뮤지션이란 평가를 지금도 받고 있는 김성재의 음악성과 패서니스타 다운 카리스마는 영상으로 소개됐지만 아직도 3040세대에겐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10대부터 20대 30대 그리고 40대로 구성된 100명의 판정단은 총 84불을 켜며 김성재의 ‘말하자면’을 반겼다.

동생 김성욱은 두 살 터울 고 김성재에 대한 추억을 전했다.

"티격태격 라이벌처럼 지냈다.사실 잘 몰랐는데 형이 떠난 후에야 굉장한 사람이었단 걸 느꼈다"면서 "형이 내 허벅지를 베고 비디오를 보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고 소회했다.

그는 지금도 형이 떠나간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동생 김성욱은 "어디 오지나 달나라 같은 갈 수 없는 곳에 있기에 연락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아직까지 기억해주는 팬들이 너무 많아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지었다.

고 김성재와 함께 유희열팀의 슈가맨으로 소환된 스타는 고 최진영이었다.

2010년 3월 말 먼저 세상을 떠난 누나 최진실을 그리워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운의 스타였다.

누나 최진실보다 먼저 배우로 데뷔했던 그는 1999년 11월 얼굴 없는 가수 ‘SKY’란 예명으로 가수로 데뷔했다.

당시 그의 히트곡 ‘영원’은 그룹 플라워의 멤버 고성진이 만든 곡으로 최진영의 절친 가수 조장혁이 가이드 녹음을 했던 곡이다.

사진/JTBC '슈가맨2' 방송 캡처 고인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고성진과 조장혁은 고 최진영을 기억하며 그의 무대를 꾸몄다.

이날 무대에는 특히 원곡에서 도입부의 강렬한 랩파트를 담당했던 가수 강현수도 등장했다.

강현수는 시즌1에서 솔로 가수 ‘브이원’으로 한 차례 소환돼 출연하기도 했다.

이날 조장혁은 "‘영원’ 한 곡 녹음을 위해 진영이가 쓴 시간이 무려 1200시간이었다"면서 "한 곡을 위해 1년이란 시간을 투자했었다.허스키 보이스를 위해 그 시간을 쓴 것이다.지독할 정도의 노력파였다"고 말했다.

패널로 출연한 방송인 이본은 "당시에는 배우가 노래까지 하는 것에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면서 "특히나 (최진영이)누나의 후광을 얻을까봐 고민을 많이 했었던 기억이 난다.그래서 얼굴 없는 가수 콘셉트를 처음에 택했었다"고 덧붙였다.

만우절을 맞아 거짓말처럼 팬들 곁을 떠난 ‘거짓말 같은 전설의 슈가맨’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은 시청률 4.7%(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6%까지 치솟으며 전설의 두 스타에 대한 추억이 아직도 짙게 깔려 있음을 입증했다.

김재범 기자 kjb5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