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따라 美·러에 줄서기 / 호주·이스라엘 등 “경고는 적절” 지지 / 이란·中 “유엔헌장 취지에 위배” 반대 / 헤일리 “美, 장전돼 있다” 재공격 시사 / “궁지 몰린 트럼프, 탈출구로 공습 감행”미국이 영국·프랑스와 함께 시리아를 공습한 13일(현지시간) 이후 국제사회는 양분되고 있다.

독일 등 유럽연합(EU), 호주, 이스라엘, 터키 등은 이번 공격을 지지했지만, 러시아와 이란·중국 등은 맹비난하고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말콤 턴불 호주 총리는 시리아 공습 직후 성명에서 "누구든, 어떤 상황에서든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고 비난받아야 한다"며 "러시아와 이란이 화학무기 사용 관행을 포기하도록 아사드 정권에 계속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 공습 불참을 선언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것은 필요하고 적절하다"고 밝혔다.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도 성명을 통해 "적절한 반응"이라고 강조했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트위터에 지지 글을 올렸다.

터키 외무부는 "인류 양심을 소멸시키는 두마 공격을 응징하는 이번 작전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이번 공습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을 비난하는 측은 러시아와 시리아 등을 주축으로 뭉치고 있다.

러시아 크레믈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은 자신의 행동으로 시리아의 인도주의 재앙을 심화하고, 주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 주재 러시아 대사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시리아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그 어떤 입증된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군사행동을 취했다"고 비난했다.

중국도 비판 대열에 섰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은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채택하는 조치를 피해 가는 어떠한 일방주의적인 군사행동도 유엔헌장의 취지와 원칙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시리아 재공습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공습 이튿날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서 "미국은 장전돼 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또다시 화학무기를 사용한다면 추가 군사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헤일리 대사의 연설 사진을 리트윗하며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국정 난맥상을 겪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종의 정치적 돌파구로서 이번 공습을 감행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군사전문가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를 압박하는 진짜 이유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코미 전 FBI 국장의 회고록 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지난 대선 당시 불거진 러시아 유착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고, 오래전 성추문 의혹 등으로 개인 변호사가 별도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근에는 혼외자 루머까지 터졌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