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기회는 많은데, 마땅한 해결사가 없다.

삼성의 이야기다.

지난 2016시즌부터 2시즌 연속 9위에 그쳤던 삼성은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반등을 준비했다.

하지만 16일 현재 삼성은 리그 9위(6승 13패)에 있다.

마음처럼 반등이 쉽지만은 않다.

투수진 전체 시즌 평균자책점은 5.70으로 최하위지만, 선발진을 비롯해 불펜진을 나눠 별도로 살펴보면 분명 개선은 필요하지만, 낙제점까지는 아니다.

오히려 4월로 기간을 한정해 살펴본다면 나름대로 선전 중이다.

선발진 평균자책점(5.46)은 리그 5위,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78로 리그 3위다.

그럼에도 4월 성적은 4승 8패에 그쳤고, 하위권 탈출도 힘겹기만 하다.

결국 문제는 마운드와 엇박자를 내는 타선이다.

김한수 삼성 감독이 가장 고민스러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의 타선 문제점을 지적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테이블세터다.

분명 일리 있는 지적이다.

이번 시즌 삼성의 테이블세터(1~2번 타자) 타율은 0.220에 불과하다.

리그 최하위. 김 감독은 침체가 길어지자 최근 박해민~김상수로 이어지는 주전 테이블세터 라인업에 변화를 주기도 했다.

김헌곤, 배영섭 등이 리드오프로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득점권에서의 빈타다.

테이블세터가 공격의 첨병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함에도 득점권 상황을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큰 걱정이 없다.

16일 현재 삼성의 팀 출루율은 0.319로 넥센과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낮지만, 시즌 중 만들어낸 득점권 타석은 무려 217타석에 달한다.

이는 리그 2위다.

특히 시즌 타율 0.280(리그 3위)을 기록 중인 하위타선의 분전은 놀랍다.

간단히 정리해보자면 공격 기회는 많은 셈이다.

기회는 많지만 불러들이는 능력은 무척 저조하다.

득점권 타율은 0.232에 불과하다.

이는 리그 최하위다.

4월에도 득점권 타율은 리그 최하위인 0.218에 그쳤는데, 이는 최근 9연패에 빠진 NC보다도 낮은 수치다.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강민호는 4월 득점권 타율이 0.143으로 저조하고, 구자욱을 대신해 3번 타자로 낙점받은 이원석 역시 득점권(타율 0.200)에서는 약한 모습. ‘4번 타자’ 다린 러프(득점권 타율 0.400)만이 제 몫을 다해주고 있는 상황. 이렇다 보니 마운드가 비교적 잘 버텨도 승리를 따내기가 쉽지 않은 구조다.

‘득점권 안타 기근’은 언제쯤 해갈될 수 있을까.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삼성 강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