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버 美 국방부 차관보 밝혀 / CNN “트럼프, 평창올림픽 前에 주한미군 가족 대피 준비 명령해”랜달 슈라이버(사진) 미국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1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과 관련해 "북한의 위협이 제기되는 현시점에서 명백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묻는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아태소위 간사의 질문에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지난주 주한미군을 지역의 안정에 필요한 군대로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교적 노력이 성과를 거둔 이후에도 미국은 동북아에 장기적이고 전략적인 이익이 있다"며 "미국은 전진배치된 미군을 계속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몇 주 전에 외교·안보팀에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 준비를 명령했다고 CNN이 16일 보도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 가족 철수가 전쟁 준비로 비칠 수 있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고, 주한미군으로 배치 명령을 받으면 가족을 동반할 수 없도록 하자는 타협안을 건의해 관철했다고 CNN이 전·현직 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주한미군 가족 동반 금지 조처가 실제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CNN은 "그 명령이 전면적으로 이행됐다면, 북한과의 긴장을 끌어올려 한반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 수 있는 도발적인 조치였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까지만 해도 북한과의 전쟁을 실제로 있을 수 있는 일로 고려했다는 가장 명백한 표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허버트 맥매스터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에게 8000여명에 달하는 주한미군 가족의 대피 준비를 명령했고, 이 명령은 맥매스터를 포함한 외교·안보 수뇌부 사이에서 깊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외교·안보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으로 남북한이 외교무대의 서막으로 여긴 평창동계올림픽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점까지 우려했다고 CNN이 전했다.

워싱턴=국기연·박종현 특파원 ku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