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주사제를 사용해 '신생아 집단 사망 사고'를 일으킨 이대목동병원에서 또 의료 사고로 의심되는 일이 벌어졌다.

일주일 분량의 약을 하루에 다 먹으라고 잘못 처방, 이를 따른 환자가 코와 입에서 피가 나고 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빠져 급히 입원까지 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10년 넘게 이대목동병원에서 관절염 치료를 받아 오던 A(64)씨는 지난달에도 병원을 찾아 약을 처방받았다.

A씨는 처방받은 8일 가량 먹던 중 코와 입에서 피가 나오고 머리카락이 빠지는가 하면 식사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A씨가 먹은 약은 '메토트렉세이트 정'으로 관절을 공격하는 비정상적인 면역세포의 활동을 막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이다.

종종 항암제로도 쓰인다.

A씨가 고통에 빠진 것은 전산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던 담당 의사가 '1주일에 6알'을 '하루 6알'로 잘못 처방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A씨는 일주일 권장량(20mg 이하)를 하루만에 먹고 말았다.

과다복용할 경우 백혈구가 감소하고 피부나 점막, 눈, 입안에 물집이 생기며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증세가 심해진 A씨는 이대목동병원으로 옮겨져 해독제를 투여받은 뒤 1인실에 입원했다.

A 씨 가족들은 "이대목동병원측이 과실을 인정하고 A 씨가 회복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보름쯤 지나 상태가 호전되자 병원 측은 '제때 퇴원하지 않으면 보상금도 없고 입원비까지 물어야한다'며 협박에 가까운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대목동병원 측은 "약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모두 회복돼 퇴원을 권유했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대목동병원에선 지난해 12월 16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신생아 4명은 밤 사이 인큐베이터에서 잇따라 숨졌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신생아들은 시트로박터 프룬디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