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LG그룹의 4세 승계가 본격화됐다.

구본무 LG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주)LG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 구본무 회장의 와병이 길어지며 후계 구도 정비가 시작됐다.

LG는 17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구광모 상무를 (주)LG의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주)LG 이사회 역할 수행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의 추가적 참여가 필요하다는 논의에 따른 것"이라며 "후계구도를 사전에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구 상무는 6월 임시 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주)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LG 트윈타워 앞을 직원들이 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재계 등에 따르면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두 차례 뇌종양 수술을 받고 차도를 보이다 올해 초부터 병세가 악화됐다.

이후 통원 치료를 이어왔으며 최근 상태가 위독해지며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측근 등에 따르면 "전혀 의식이 없고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다.

해외에 체류 중인 LG 총수 일가 가족들도 모두 귀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부터 구본무 회장이 이끌어온 LG그룹은 현재 동생인 구본준 LG 부회장이 경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그룹의 가풍에 후계자로 지목된 구광모 상무가 언제쯤 경영 일선에 나설지가 재계의 관심사였다.

구 상무는 아버지 구본무 회장(11.06%), 구본준 부회장(7.57%)에 이어 (주)LG의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다.

(주)LG는 LG화학(33%), LG전자(34%), LG생활건강(34%), LG유플러스(36%)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주)LG의 최대 주주가 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것과 다름 없다.

1978년생인 구 상무는 미국 로체스터 인스티튜트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LG전자 미국 뉴저지 법인,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선행상품기획팀,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본부 창업사업장, (주)LG 경영전략팀 등을 거치며 제조와 판매, 기획 등의 직군에서 국내외와 지방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아왔다.

지난 2015년에는 (주)LG의 상무로 승진해 미래사업 기획 등을 담당했다.

지속 성장에 필요한 기술과 시장 변화에 주목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획했고, 계열사간 협업으로 시너지 제고를 지원했다.

IT기술 동향에도 관심이 많아 각종 컨퍼런스와 포럼 등에 참석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는 LG전자 B2B사업본부의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부장으로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다.

올 초부터 미국, 유럽, 중국, 싱가포르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누비며 사업 성과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사업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도 보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사이니지 전시회 'ISE2018'에 참석해 첨단 OLED 기술력을 집약한 '투명 OLED 사이니지' 등 신제품을 소개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