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개최 가능성… 절차 논의할 듯/양국, 폼페이오 방북 이후 이상기류12일 판문점에서 열기로 한 북·미 간 미군 유해 송환 실무협상이 북한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지난 6∼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에서 드러난 북·미 간 이상기류가 이날 실무협상 불발로 확인된 셈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예정된 협상 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실무협상이) 열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오전 미국 측 관계자가 협상을 위해 판문점에서 하루 종일 기다렸지만 북측 인사는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당초 미국 측인 유엔군사령부(유엔사)와 북한군 관계자들은 이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만나 유해 송환 방식과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측은 아무런 말 없이 불참했고, 기다리다 지친 미측이 북측에 전화를 걸어 불참 이유를 묻자 북측은 오는 15일에 장성급회담을 대신 열자고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전화 통화에서 "유해 송환 문제를 협의하는 격(格)을 높이자"라는 취지로 회담을 제의했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북측은 유해 송환 절차를 조기에 타결할 목적으로 미군 장성이 회담장에 나오길 기대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엔사 측은 미국 국방부에 북측 회담 제의 내용을 전달하고 회신을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미 국방부의 회신이 와 봐야겠지만 유엔사 측에서 북측에 긍정적인 의사 표시를 했기 때문에 15일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북한군과 유엔사 간 장성급회담은 2009년 3월 개최 이후 열리지 않고 있다.

유해 송환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적시된 내용이다.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제4항에는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돼 있다.

이후 폼페이오 장관은 이달 초 북한을 방문한 뒤 협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12일 판문점에서 미군 유해 송환 관련 북·미 실무협상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는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가 차량에 실린 채로 대기 중인 상태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