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깨어난 간판타자와 함께 롯데의 희망도 조금씩 커진다.

롯데 외야수 손아섭(30)의 2018시즌 전반기는 화려함 그 자체였다.

전반기 86경기에서 타율 0.354(342타수 121안타), 15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정작 선수는 만족할 수 없었다.

팀이 8위로 전반기를 마쳤기에 오히려 마음이 무거웠다.

대신 "후반기 개시 직후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까지의 1개월가량의 시간을 올 시즌 최대 승부처로 정하고 전력을 다하겠다"라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각오는 남달랐지만, 마음처럼 야구가 쉽진 않았다.

후반기 돌입 직후 팀은 물론 손아섭도 함께 주춤했다.

실제로 30일 현재 후반기 12경기에서 타율은 0.291(55타수 16안타)였다.

최근 8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으나, 폭발력이 아쉬웠다.

주춤했던 간판스타는 지난 29일 고척 넥센전을 통해 반등의 계기를 잡았다.

손아섭은 홈런을 앞세워 3타점을 올렸고 팀 역시 4-3으로 승리했다.

지난 6월 19일 수원 KT전 이후 41일 만의 4연승이다.

맹활약에도 손아섭의 표정은 여느 때처럼 무덤덤했다.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스스로 진단한 후반기 초반 침체 원인은 간단했다.

체력 저하와 타격감 유지 실패다.

손아섭은 "체력적으로 지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보다 더욱 큰 문제는 좋았을 때의 느낌을 장기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29일을 기점으로 더욱 타격감 유지 고민에 매진할 계획임을 덧붙였다.

그러나 개인적 영광보다도 중요한 것은 역시 팀이다.

손아섭은 최근 4연승에도 불구하고 "현재 롯데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손아섭의 설명대로 현재 롯데 선수단은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매 경기를 치르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최근 6경기에서 팀 타율은 0.312로 리그 2위, 팀 평균자책점 역시 3.47로 리그 3위다.

특히 3승에 성공한 선발진의 약진이 돋보인다.

투타 모두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침체 분위기를 털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번 분위기를 타면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가는 팀이 바로 롯데다.

전반기를 7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무서운 집중력으로 승수를 쌓아 최종 3위에 올랐던 2017시즌이 바로 그랬다.

멀게만 느껴졌던 5위 삼성과의 격차는 어느새 3경기 차까지 줄어들었다.

아직 희망을 놓기엔 이르다.

"시즌 최다 안타 기록 달성보단 팀의 5강 진입이 더 중요하기에 안타보다는 출루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라고 밝힌 손아섭은 개인적 욕심도 내려놓은 채, 헌신할 준비가 돼 있다.

간판스타의 다짐과 함께 롯데는 그렇게 조금씩 희망을 키워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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