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막식장인 겔로라 붕 카르노 주 경기장에서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만났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나란히 앉아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봤다.

이날 개막식 때 장내 아나운서가 코리아팀을 소개하자 경기장은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관중은 남북한의 역사적인 공동 입장에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갈채로 환영했다.

45억 아시아인의 눈길이 한곳에 쏠렸다.

남과 북의 공통 음악이나 다름없는 아리랑이 크게 울려 퍼진 가운데 흰색 재킷에 푸른색 하의로 통일한 남북한 선수단은 같은 길을 걸었다.

여자농구 간판 임영희와 북측 축구 대표 주경철이 공동 기수로 맨 앞에 섰다.

그 뒤로 남북 선수단은 양손을 크게 흔들며 환호에 답했다.

인도네시아 관중은 남북 공동입장의 역사적 의미를 아는 듯 코리아팀이 지나가자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셔터를 눌렀다.

주 경기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이 총리와 리 부총리가 손을 맞잡고 높이 치켜든 모습이 보이자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 입장하자 손을 잡은 채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개막식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당초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공식 초청했으나, 남북 정상 대신 이 총리와 리 부총리가 현장을 찾았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개막식에 앞서 환담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리를 마련해 성사된 것으로, 이 총리와 리 부총리, 조코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 개막식을 40분 앞두고 주경기장 옆 커프티하우스에서 10분 남짓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 조코위 대통령은 아시안게임 마스코트를 들고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이어진 환담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오른쪽에 이 총리가, 왼쪽에 리 부총리가 자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초대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린다.환영한다"며 개막식 참석에 고마움을 거듭 표시했다.

한국 측에서는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임성남 외교부 1차관,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배석했다.

북측에서는 안광일 주 인도네시아 대사, 최희철 외무성 부상, 리호철 아태국장 등이 동석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대통령 전용기편으로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2박 3일간의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막식에는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지 않아 외빈 중 이 총리의 직급이 가장 높다.

이 총리는 이날 개막식 참석에 이어 19일 KT의 5G체험관, 한국선수촌 방문, 태권도 품새 결승전 응원, 인도네시아 동포·지상사 만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20일에는 코리아하우스 방문 후 인도팀을 상대로 한 여자농구 남북단일팀의 경기를 응원하고, 조코위 대통령을 다시 만나 환담한 뒤 당일 오후 자카르타를 떠나 귀국한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