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넘긴 ‘노장투수’ 임창용 / 통합 ‘1000경기’ 출장 대기록 / 적지서 6K 선발투… 시즌 4승프로야구에서 야수는 매일 경기에 나갈 수 있지만 투수는 그럴 수 없다.

선발은 최소 3일 이상 휴식이 필요하고 불펜 투수도 3연투를 한계로 본다.

그럼에도 많은 경기에 등판했다면 긴 세월 부상 없이 기량을 유지했다는 의미다.

불혹의 투수 임창용(42·KIA)이 꾸준함을 앞세워 존경받을 기념비를 세웠다.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한국과 일본, 미국 세 리그를 합쳐 통산 1000경기째 출장했다.

1995년 데뷔해 한국에서 756경기, 일본 238경기와 메이저리그 6경기에 나서 이룬 업적이다.

한·미·일 프로야구를 모두 경험한 투수는 이상훈, 구대성, 박찬호 등이 있지만 1000경기 등판은 임창용이 유일하다.

그는 이날 특유의 뱀직구를 앞세워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의 호투로 팀의 18-3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4패)으로 대기록을 자축했다.

특히 1000경기 등판 자체가 엄청난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252경기의 제시 오로스코를 필두로 단 16명만이 기록했다.

최근에는 마리아노 리베라(1115경기), 트레버 호프먼(1034경기) 등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들이 달성했다.

일본은 요네다 데쓰야의 949경기, KBO리그는 류택현의 901경기가 최다로 아직 1000경기 달성자가 없다.

만일 임창용이 국내리그에서만 뛰었다면 훨씬 빨리 1000경기의 대업을 이뤘을 가능성이 높다.

임창용은 KBO리그 18시즌 동안 1704이닝을 던져 129승85패, 258세이브, 19홀드, 1454탈삼진,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 중이다.

1998년, 2004년, 2015년 등 3차례 구원왕에 올랐고 1999년에는 평균자책점(2.14)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연소 100세이브(23세 10개월 10일)와 최고령 세이브(42세 3일) 기록도 가지고 있다.

2008년부터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5시즌을 뛰며 233이닝, 11승13패, 128세이브, 173탈삼진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2009시즌에는 개막 후 33경기(33.2이닝)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미스터 제로’로 불리기도 했다.

2013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5이닝 5탈삼진 평균자책점 5.40의 기록을 남겼다.

올 시즌 마무리와 중간계투에 이어 선발까지 전천후 등판으로 KIA의 5위 싸움에 힘을 보태고 있는 임창용은 "1000경기는 그동안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 선후배, 팬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경기에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최대한 즐기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