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부가 그리스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캠프에 있는 난민 2000명을 이달 말까지 본토로 옮길 계획이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다미트리스 차나코풀로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모리아 난민캠프의 상황은 한계에 다다랐다"며 "이곳의 난민 2000명을 본토로 이송해 망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아 난민캠프는 3100명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이지만 현재 9000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 여름 이미 약 3000명이 본토로 이송됐고, 지난주에도 700명이 추가로 본토로 옮겨졌다고 그리스 정부는 설명했다.

국내외 인권단체들은 이곳 난민촌이 과도한 수용으로 한계에 도달했다고 지적하면서 그리스 정부에 난민들의 본토 이송을 촉구해 왔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모리아 캠프 내에서 어린이의 자살 기도와 자해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캠프에 있는 노약자들을 그리스 본토나 유럽연합(EU) 국가로 긴급 대피시켜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레스보스섬을 관할하는 북에게주 주지사는 최근 모리아 난민캠프의 열악한 위생 상황을 지적하면서 이곳에 방치된 막대한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으면 1개월 내 난민캠프를 폐쇄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유럽연합(EU) 난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번주 아테네를 방문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 난민들의 본토 이주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EU는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에 대한 정부군의 전면 공습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지 주민들의 ‘엑소더스’(대탈출)에 대비해 그리스 섬의 캠프들에 미리 공간을 확보해 놓을 필요성을 검토해 왔다.

유럽으로의 난민과 이주민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EU와 터키가 2016년 체결한 협약에 따라 그리스 섬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그곳 난민캠프에 수용되고, 그들의 망명 신청이 승인되지 않으면 터키로 송환된다.

그러나 망명 신청이 예상을 크게 웃돌아 그리스 섬 난민캠프에 심각한 과밀 현상이 발생했고, 결국 그리스 정부가 수백명의 노약자를 본국으로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난민의 본토 이동은 난민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과는 거리가 있다.

망명 심사가 통과될 때까지 머무르는 장소를 조금 덜 열악하게 하는 정도다.

이민 문제가 해결되려면 EU 회원국들이 망명 신청자들 중 일부를 받아들이기로 모두 동의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오스트리아가 국경에 장벽을 쌓는 등 일부 국가는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