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원인”… 이례적으로 공세 / ‘증시 호황’ 치적 훼손에 민감 반응미국 증시 급락 사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이 미쳐가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주가 하락이 계속된 것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라며 "연준이 날뛰고 있다(gone wild)"고 말했다.

그는 "그들의 문제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금리를 올리고 있고 이것은 웃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며 "문제는 연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 직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연준은 실수하고 있다.그들은 너무 긴축적이다.난 연준이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나치게 성급하다며 대통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준을 탓했다.

지난달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2∼2.25% 수준으로 0.25%포인트 인상하자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해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자신의 치적인 ‘증시 호황’에 찬물을 끼얹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특히 미국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한 미·중 무역전쟁이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이 있다.

이를 희석하기 위해 더욱더 연준의 잘못을 노골적으로 지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