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1개월째 1.50% 수준으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본부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30일 6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된 기준금리는 11개월째 1.50%에 머무르게 됐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낮춰 잡았다.

경제성장률 2.7%는 2012년(2.3%) 이후 최저수준이다.

최근 IMF는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8%로 OECD는 3.0%에서 2.7%로 내렸다.

이같은 한은 금통위의 기준 금리 동결 결정은 한·미간 금리 역전 차이에 따른 외국인 자본유출 우려, 부동산 경기 과열 등 금리 인상의 근거보다 15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와 고용 등 경기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쪽에 더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지속하며 수요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에선 넉 달째 기준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기준금리는 7명으로 구성된 한은 금통위에서 결정하는데, 7명의 금통위원 중 5인 이상의 출석과 출석 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기존 이일형 위원에 이어 고승범 위원도 소수의견을 냈다.

2명이 동시에 나온 건 3년7개월 만이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일형 위원과 고승범 위원이 인상 소수의견을 피력했다"고 밝혔다지난 16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65%는 이날 금리가 동결할 것으로 봤다.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우세했지만, 직전 조사보다는 금리 동결 전망 17%포인트 줄었다.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쪽은 33%로 직전 조사보다 15% 늘었다.

이에 연내 마지막 남은 다음달 한은 금통위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경기 성장세가 당장 발 호전 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지만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12월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은이 결국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한·미간 기준금리가 역전될 경우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탈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약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 미국으로 간다면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가치 하락)하게 된다.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금리가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한차례 더 올리게 되면 한·미 금리차는 연말 1.00%p까지 벌어지게 된다.

현재 미국의 금리는 연 2.00~2.25%로 우리나라 기준금리보다 상단이 0.75%p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할 때는 보통 0.25%포인트씩 올리거나 내려왔다.

금리조정 폭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0.25%포인트가 거의 국제적 관행으로 자리잡아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