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제주에서 끌어올린 천연 암반수로 만들었다고 홍보해온 한라산 소주가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다수의 언론은 제주를 대표하는 소주 '한라산'을 제조하는 (주)한라산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지하수 수질검사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식약처는 한라산이 제조하는 한라산소주에 대한 지하수 수질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이 나왔다고 홈페이지에 지난 11일 공고했다.

식품위생법 제37조(영업허가 등)를 위반래 시설개수명령이 처분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소이온(PH) 농도 수치가 높고 총대장균도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질 검사 결과 한라산소주가 사용한 지하수는 pH농도 8.7로, 기준치인 5.8~8.5를 초과했다.

뿐만 아니라 분뇨나 하수 등의 생활계 배수나 축산업 등의 배수에서 발견되는 총대장균군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라산 측은 "미리 지하수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보건연구원에 지하수 검사를 받았다"며 "8월27일 보건연구원으로부터 재검사결과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이미 식약처의 시설개선 처분이 떨어져 현재 오존시설 설치 중에 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한라산 측은 "신공장 증설로 인해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지난 7월21일부터 8월10일까지 생산을 중단한 시점에서 수질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라산 측은 연말 안에 시설 설치가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라산은 지난해 말부터 축산폐수로 오염된 지하수를 사용해 소주를 생산한다는 의혹을 사왔다.

한라산 소주 제조공장은 최초 가축분뇨 유출사건이 발생한 한림읍에 위치해 있다.

이에 따라 한라산 소주를 축산폐수로 제조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한라산 측은 지난 3월 29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라산은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매년 2차례 정기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라며 "제주에서 생산되는 그 어떤 먹는 샘물보다 수질이 좋다는 결과를 받았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한라산 측은 보건환경연구원(2017) 수질 검사 결과와 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윤성택 교수의 제주 지하수 연구 결과(2015)를 토대로 지하수 오염을 반박했다.

한편 한라산은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한라산 소주를 "청정 제주에서 생산된 밭벼로 만든 증류원액과 화산암반수로 만든 프리미엄 소주"라며 "100% 알칼리성 천연암반수를 해저 80m에서 뽑아 올려 천연 미네랄 용존 산소가 풍부한 청정수를 화학처리를 거치지 않고 자연수 상태로 사용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믿고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소주’라고 홍보해왔다.

한라산은 1950년 호남양조장으로 출발했으며 1993년 한라산 소주를 출시했다.

1999년 사명을 (주)한라산으로 바꾼 후 본격 한라산 소주 양산에 집중해 왔다.

이후 제주소주와 함께 대표 제주소주로 평가받았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