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한국당 친박?비박 갈등 안팎전당대회를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은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재평가와 일명 ‘태극기부대’ 포용 문제를 두고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로 갈려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비박계 의원들은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극단적 세력을 배척할 수 있다"고 태극기부대 포용은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홍문종 의원 등 친박계는 탄핵백서 제작을 주장하며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비박계·복당파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탄핵과 태극기부대를 놓고 한국당의 내홍이 깊어지면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도 "탄핵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하는 등 정치권 전체로 논란이 확대될 조짐이다.

◆김성태 "극단 세력 배척돼야"...김무성 "탄핵은 불가피"김 원내대표는 8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 일각에서 태극기 부대를 흡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여기에 우리가 올바른 견제와 비판을 가질 이런 범보수 연합세력이 지금은 절실한 것"이라고 전제한 후 "올바른 문재인 정권의 견제 목소리가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범보수 연합으로 형성되길 바란다.그런 극단적인 사고와 주장은 배척될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사실상 태극기부대를 포용해선 안 된다는 취지로 읽힌다.

2016년 박근혜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찬성을 주도했던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도 앞서 7일 국회에서 열린 ‘이·통장 지위와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재평가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탄핵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지금 와서 옳았나그르냐 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이 도움이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이제 와서 탄핵 때문에 (당내 사정이) 이렇게 됐다고 프레임을 뒤집어씌우는 건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홍문종 "탄핵백서 만들어야"...전원책 "태극기부대 극우 아니다"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 핵심’으로 꼽혔던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은 지난달 31일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탄핵했던 사람들, 당을 배신했던 사람들이 잘했느냐. 당이 제대로 되려면 당에 침을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에 대한 확실하고 분명한 백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동조한 복당파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도 앞서 지난달 24일 KBS ‘여의도 사사건건’에 출연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법률적인 절차가 정당하게 이뤄졌는지 한 번 따져볼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 위원은 앞서 지난달 15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선 "친박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였다.극우가 아니다"며 "그러면 그들을 우리 보수 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할 것이냐,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극우가 아니기에 끌어안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홍준표 "탄핵은 친박·비박 공동책임, 논쟁 그만...탄핵은 되돌릴 수 없어"탄핵과 태극기부대로 당의 내홍이 심화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앞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적은 밖에 있는데 우리끼리 안에서 서로 총질이나 일삼는 사람들을 보노라면 측은하기조차 하다"며 "더 이상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 보수·우파는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하나 된 보수·우파가 아니라 적보다는 아군끼리 서로 총질하는 이전투구 보수를 안고서는 우리가 염원하는 세상을 만들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좌파 광풍시대를 계속 연장 시켜 주는 기막힌 현실을 만들어 갈 뿐일 것"이라며 "박근혜 탄핵 때 누가 옳았나 하는 소모적인 논쟁은 이제 그만 하십시오"라고 주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탄핵을 막지 못한 친박이나 탄핵을 찬성한 비박이나 모두 공범인 공동책임이다.그것은 나중에 인물 검증 때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박근혜 탄핵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흘러 가버린 역사다.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지향점은 새로운 역사"라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과거의 공과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서로 하나 되어 대한민국과 한국 보수·우파 재건에 한마음이 되어야 할 때"라고 보수통합을 강조했다.

◆박지원 "탄핵 사과 요구는 적반하장...지금 식이면 한국당 도로 박근혜당 돼"박근혜 탄핵과 태극기부대 포용을 놓고 한국당 내홍이 심화하자 민주평화당의 박 의원은 8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에) 현역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국회의원 중심으로 정당정치는 이루어지고 사람은 못 자른다"며 "그러니까 지금 친박계들이 목소리를 내는 거다.그러면서 박근혜 탄핵에 찬동했다 나갔다 온 사람들은 사과를 해라, 출마를 하지 마라. 이건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 그런 식으로 하면 자유한국당은 도로 박근혜당이 된다"며 "국민이 용납하겠나. 자기들이 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근 한국당에 태극기부대 8000명이 신규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어떻게 됐든 8000명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며 "저는 이 시대정신이 한국당에 반영이 되면 희망이 있고, 시대정신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국민들로부터 또 버림받는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 전당대회에서) 비박계가 이길 것 같다"며 "왜냐하면 친박계가 노골적으로 태극기부대, 또 박근혜 탄핵을 검토해야 된다, 사과해라,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아무래도 국민들한테 명분을 상실하는 것"이라며 "당심도 그렇다.당원들도 국민 여론을 따라간다"고 전망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