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톡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전격 방중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중국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두고 전문가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의 최종 조율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북미회담과 관련해 시기와 장소, 의제에 대한 윤곽이 나온 현 상황을 볼때 "조율은 끝난 느낌"이라며 이번 방중은 "미국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김정은 중국 베이징 도착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8일 오전 10시 55분쯤(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 대남 및 외교 정책 책임자인 김영철·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과 박태성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을 대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특별열차는 7일 저녁 단둥을 거쳐 선양역에 도착.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측의 환영을 받은 뒤 베이징으로 향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베이징 도착한 김정은, 전문가 전망은?김 위원장이 7∼10일 전격 방중 길에 오르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반도 비핵화·평화분위기 조성과 관련한 다양한 전망이 쏟아졌다.

먼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은 "비핵화에 좋은 신호"라며 북미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했다.

8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북미정상회담 전 시진핑 주석과 회담하는 것은 당연한 순서"라며 "북한 비핵화에 좋은 신호"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북미정상회담의 준비 과정으로 보인다"며 "북미회담을 고대하는 우리들로선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종철 통일평화연구센터 소장(경상대)은 김 위원장 방중에 대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 의제가 나온 상황에서 중국의 의견을 반영하고 조언을 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북한이 미국과 내용상으로도 상당 부분 접근해 있고, 정상회담 시기와 장소까지 거의 결정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방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언급하며 "미국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그는 "지금 북한으로서는 일부 제재 완화가 이뤄지면 북한은 희망을 가지고 북미 관계를 풀어나갈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 주민들에게 경제 부흥의 메시지가 된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치권 "김정은 방중, 비핵화·평화정착 기대"…한국당 "한미동맹 악화" 우려여권은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외교부는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정부는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간 회동 등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로서는 남북·북중·북미 간 교류와 한반도 비핵화 협상이 상호 선순환해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경주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4차 방중을 통해 조만간 있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만들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환영했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중국은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시 주석의 노력을 기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한미 동맹 악화를 우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북한이) 겉으로는 비핵화를 외치지만, 결국은 핵보유국으로서 중국의 후원을 받으러 간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김 위원장은) 중국에 든든한 후원자가 돼 달라는 요청을 하러 간 것이고, 이런 행보는 연합군사훈련,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고 한·미 동맹을 약화함으로써 그들이 외치는 ‘조선반도 비핵화’를 꾀하기 위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방중, 외신 전망은?외신도 큰 관심을 드러내며 김 위원장 방중이 불러올 파장을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의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과 또 다른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 국가주석의 조언을 구하거나 북·중 간 동맹을 과시하겠다는 신호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중국으로선 북한 문제를 고리로 미국에 대한 지렛대를 키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AP통신도 "중국은 북한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자 미 정부 압박에 대한 핵심적 완충장치"라며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 시 주석을 만나 입장을 조율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HK 역시 중국과 북한 매체 보도를 인용하며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협상이 정체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후원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비핵화 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단순한 북중간 교류가 아닌 북미관계 및 북한 비핵화 관련 협상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문은 최룡해 북한 당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을 동행하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북중 교류보다는 북미 관계, 북한 핵개발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청와대는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 "사전에 중국 및 북한 측과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중국과 북한 간 교류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고, 특히 2차 북미정상회담의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