뾰족한 대책 없어 … 해법 마련 ‘전전긍긍’ / 정규리그 개막 앞둔 프로야구 / 시즌 초 경기 취소 속출 가능성 / 리그 운영 차질·흥행 위축 우려 / KBO “관중에 마스크 75만개 제공” / 축구협 “최악 경우 A매치도 취소” / 국제대회 일정 겹쳐 혼란 불가피일주일 가까이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 농도가 그나마 7일 보통 수준을 회복하면서 오랜만에 많은 이들의 숨통이 트였다.

하지만 꽃피고 새 우는 따뜻한 봄날만을 기다려 온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관계자들의 마음은 여전히 뿌옇기만 하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상황이 지속돼 리그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될까 걱정이 태산이기 때문이다.

당장 17일 시범경기가 시작되고 23일 정규리그 개막을 앞둔 프로야구는 비상이 걸렸다.

지난 시즌 사상 최초로 미세먼지로 4경기가 취소된 경험이 있는 KBO는 올해부터 관련 규정을 강화해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이 예상될 때 경기를 취소하도록 명시했다.

지난해보다 미세먼지가 심각해졌기에 중국발 황사가 잦은 4월에 취소 경기가 속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리그 운영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KBO는 늦어도 9월 중순까지 정규리그를 끝내고 10월 중에 한국시리즈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11월6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2019 프리미어12 1라운드에 참가하기 위해 아무리 늦어도 11월1일에는 대표팀을 소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세먼지 경기 취소가 속출할 경우 이를 맞추기가 어려워져 시즌 막판에는 월요일 경기나 더블헤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KBO는 미세먼지 속에서 경기가 열릴 경우에 대비해 관중 보호를 위해 10개 구단에 각 7만5000개씩 총 75만개의 마스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각 구단 마케팅 관계자들은 관중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나름 대책을 고민 중이지만 한 구단 관계자는 "국가도 해결책을 못 내놓는 마당에 구단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으로 신축할 구장은 돔구장으로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

지난 1일 시즌이 이미 시작된 프로축구 K리그도 개막 라운드에 평균 1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차는 등 오랜만에 찾아온 흥행바람이 미세먼지에 가로막힐까 걱정이다.

그래도 관중과 선수 보호를 무시할 수는 없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미 지난해 경기 개최 3시간 전부터 종료 때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황사 등에 관한 경보가 발령됐거나 경보 발령 기준 농도를 초과하는 상태인 경우 경기감독관이 경기의 취소 또는 연기를 결정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마련했다.

연맹은 지난 6일 K리그1 12개 구단과 K리그2 10개 구단에 공문을 보내 이 규정을 환기시켰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에게 생길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A매치 경기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도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내부규정을 마련했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주최 대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은 초미세먼지에 따른 경기 취소 규정이 없지만 선수와 팬들의 건강을 위해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초미세먼지가 최악의 상황인 경우에는 A매치 자체를 취소할 수 있다’는 내부 입장을 정했다.

A매치는 다른 나라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이기 때문에 연기가 쉽지는 않지만 초미세먼지가 경보 수준을 넘을 때 경기감독관이 취소 여부를 판단하도록 할 방침이다.

송용준·서필웅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