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만수르세트 현금 거래로 탈루” / 광역수사대, 경영 전반 조사하는 중 / 민갑룡 “유착 의혹 경찰 더 늘 수도 / 아레나 실소유주·서류상 대표 구속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촉발된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수사 중인 경찰이 이성현(46) 공동대표를 소환 조사하는 등 버닝썬 탈세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유명 연예인들과 경찰 간 유착 의혹과 관련해서는 현직 경찰관 등 사건 관련자들을 추가 입건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이 공동대표를 불러 탈세 의혹을 비롯해 버닝썬의 경영 전반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했다.

앞서 이번 사태가 처음 불거진 뒤 버닝썬이 탈세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억원에 달하는 일명 ‘만수르 세트’ 등을 판매하면서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하도록 해 세금을 탈루했다는 것이다.

버닝썬이 이 같은 방식으로 수익의 약 40%를 장부에 제대로 기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경찰은 지난달 14일 버닝썬을 압수수색해 1년 치 장부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탈세 의혹 수사와 관련해 버닝썬에서 장부 작성과 관리 등 경리업무를 총괄했던 A(여)씨의 행방을 쫓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 버닝썬을 퇴사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버닝썬 운영 관련 의혹의 ‘키맨’으로 보고, 참고인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전방위로 하나하나 확인해가고 있다”며 “여러 조사가 되고 있어 입건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유착 의혹으로 입건된 현직 경찰관은 빅뱅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 등 5명이다.

민 청장은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고, 어떤 행위에 대해 받아들이는 게 다른 점도 있어서 하나하나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착 의혹과 관련해 윤 총경보다 계급이 높은 경찰관의 연루 정황은 현재까진 드러난 것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에 있는 윤 총경의 부인 김모 경정이 이메일 조사에서 FT아일랜드 최종훈(30)씨에게 K팝 콘서트 티켓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 것과 관련, 민 청장은 “구체적 사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경찰은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버닝썬 사태의 발단이 된 폭행 사건 당시 경찰의 김씨 체포 과정을 문제 삼은 것과 관련해선 해당 경찰관들의 형사처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탈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서울 강남의 또 다른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모씨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씨는 아레나에서 현금거래를 주로 해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의 수법으로 2014∼2017년 세금 162억원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레나의 서류상 대표 임모씨도 같은 혐의로 강씨와 함께 구속됐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